나일강의 죽음,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소설 원작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 나일강의 죽음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애거서 크리스티와 에르퀼 포아로 시리즈 중에서 여행을 배경으로 한 작품 중 인기 있는 작품이다. 캐네스 브래너가 감독하고 본인이 직접 주인공 에르퀼 포아로를 연기했다.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이집트의 유적지와 아름다운 나일강의 전경은 이 영화의 퀄리티를 높여준다.
탐정 포와로의 아쉬움
어렸을 때부터 추리소설을 좋아해서 애거서 크리스트의 추리 소설책을 항상 옆에 두었었다. 약간의 과장을 하면 청소년기를 거의 애거서 크리스티와 보냈다고 생각한다. 군더더기 없이 써 내려가는 건 애거서 크리스티의 매력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원작에 충실하지 않은 점들이 많이 보였다. 각색의 오류, 연출의 부족함이 살짝 보인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제일 아쉬운 점은 범인의 정체였다. 6개월 만에 애인 버리고 애인 친구와 결혼한 남자. 번지르르하게 생긴 외모. 여행지마다 알고 나타나는 전 약혼녀... 영화를 관람한 거의 대부분의 관객이 예측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살인사건에 대한 추리 영화인데 이영화는 러닝타임의 반이상을 소소한 일들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면서 살짝, 약간의 지루함을 느끼게 하기도 했다.
살인사건이 좀 더 빨리 일어나서 이야기를 끌고 가면 한층 더 몰입을 할 수 있었을 거 같다. 포와로의 카리스마도 별로였고, 추리소설다운 사건 해결하는 긴장감도, 날카로운 추리력도 느낄 수 없었다. 전작인 오리엔탈 특급 살인 과는 다른 전개 방식 때문이었다. 약간의 실망을 주는 영화였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 속으로
영화의 시작은 행복한 신혼부부를 태운 이집트 나일강의 호화 유람선에서 시작한다. 결혼식을 마치고 여행 중인 신혼부부 리넷과 사이먼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돌아간다. 결혼식에도 초대하지 않은 인물이 부부의 가는 곳마다 나타나서 기분이 상하던 중 이집트로 휴가를 온 포와로를 알아보고는 자신들을 지켜달라고 요청하면서 포와로는 이 영화에 등장한다.
신변에 위협을 느낄 정도면 여행을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충고해주는 포와로를 뒤로한 채 신혼부부는 나일강에 호화 유람선을 빌려서 아는 사람들만 초대해서 파티를 하기로 한다. 그런 조건의 유람선에도 역시 불청객은 나타난다. 강물 위에 떠있는 유람선이라는 설정인데도 원작이 추리 소설인 것을 상기시키는 흐름이겠지요.
이 시점에서 스토리를 이어가는 흐름이 너무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원작에 충실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영화의 긴장감도 따로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누가 범인일 거 같다 라는 선입견을 미리 심어 주어서 몰입도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 같다. 불청객은 바로 주인공 신혼부부인 남편 사이먼의 전 약혼녀이면서 부인 리넷의 친구였던 재클린이었기 때문이다. 파티에 초대받은 인물들은 리넷의 헤어진 전 애인, 자산관리 변호사, 가수와 매니저 , 친척 등 대부분이 리넷의 재산을 노리는 별로 사이좋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어떻게 아는지 신혼여행 장소까지 알고 따라다니는 재클린. 이런 이상한 분위기에서 사람이 숨을 거두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이먼이 다리에 총상을 입고, 리넷이 자신의 방에서 목숨을 빼앗긴다. 리넷을 죽인 살인범은 남편 사이먼의 전 약혼자 재클린이었다. 사이먼은 애초에 리넷을 사랑하지 않았다. 리넷을 사랑한 것이 아나라 돈을 위해 사랑하는 척했고 전 약혼녀였던 재클린이 이 사실을 알고 사이먼을 돕고 있었다. 일종의 공범자이면서 동업자인 것이다.
포와로 특유의 시그니처인 후반부에 등장인물들을 모두 한 장소에 모아놓고 스토리를 전개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영화는 엔딩으로 가까이 가고 있다. 인물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알리바이들을 추리해 나가면서 모든 걸 밝힌다. 앞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이후 포와로에게 범죄행위가 발각되자 재클린과 사이먼은 함께 목숨을 끝낸다.
영화를 살린 아름다운 배경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영화답게 피라미드나 오래된 호텔, 호화 유람선 등 장소들의 볼거리가 위안을 해준다.
유람선이 떠다니는 나일강은 아프리카 대륙의 동북부를 흐르는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이며, 길이는 6,650Km이다. 영화 속에 길게 나오지는 않지만 나일강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영화의 퀄리티를 높이는 미적 역할로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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