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 랜드, 영상미, 연출력까지 너무도 아름다운 뮤지컬 영화
'라 라 랜드'는 주로 새벽이나 저녁, 해가질 무렵들의 색채를 중점으로 영화에 담아낸다. 첫 장면부터 감독은 하늘이라는 공간의 색채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과장된 몸짓과 중간중간 들어가는 잡음들, 다음 장면으로 넘어갈 때 스포트라이트를 이용한 컷 넘김, 자막들을 이용해서 영화를 더 애틋하게, 그리고 판타지적이고 동화스럽게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마치 소리가 없었던 시대의 영화처럼 중간중간에 나타나는 SPRING, SUMMER, FALL, WINTER 등 시간을 나타내는 자막들이 그 대표적인 예다. 그 고전스러운 영화의 흐름이 묘한 향수를 블러 일으키기도 한다.
어쩌면 이루지 못할지도 모르는 꿈
그들은 마지막에 헤어질 때 미소를 지으며 끝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성공을 했다. 미아는 배우로서 성공을 했고, 세바스찬은 자신이 원하던 재즈바도 가지게 되었으니까. 그럼 단순히 서로의 꿈을 이루어서 웃은 걸까? 서로 나름 성공한 모습을 축하해주는 미소일까? 아마도 그건 그들의 추억이 이제 완전히 달콤하고 동화 같은 라라 랜드로 남았기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운명적인 사랑도 아니고 격한 슬픔을 주는 영화도 아니지만 주인공들이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참아내는 모습이 진한 여운을 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행복한 결말은 아닐지라도 우리들의 낡은 서랍 속 한편에 자리 잡은 옛이야기를 떠올리며 살며시 미소 짓게 하는 영화였다.
사랑, 희망, 열정 속의 La La Land로
라라 랜드는 세상에 바보로 비칠지라도 꿈을 위해 노력하는 두 주인공의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내는 뮤지컬 영화이다. '라 라 랜드'는 로스앤젤레스의 별칭이자, '꿈의 나라' , '몽상의 세계'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한 별들의 도시 '라 라 랜드'에서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가 만난다. 두 사람은 미완성이지만 사랑과 희망, 그리고 열정으로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인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몇 번의 엇갈림의 시간 속에서 두 주인공은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다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참으로 로맨틱하고 달달하다. 사랑에 빠지고 시작할 때는 우리들도 마찬가지다. 모든 게 동화 같고 아름답고 행복해진다. 드라마 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기도 하고, 매일매일 설레고, 하지만 이런 동화 같은 이야기는 언제까지나 지속되지 않는다.
미아와 세바스찬 도 마찬가지이다. 판타지적이고 동화 같은 연출로 우리를 잠깐 속이는 것뿐이지 사실은 지독히도 현실적인 연애 이야기다. 미아와의 현재 생활 때문에 자신과 맞지 않는 밴드에 합류하게 되고, 미아는 자신의 첫 일인극 공연을 준비한다. 세바스찬의 밴드 공연을 객석에서 바라보는 미아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진다.
미아에게는 틀에 박힌 연기는 그만두고, 자신이 원하는 것 , 꿈을 따르라고 진짜 자신을 찾으라며 충고하던 세바스찬이 정작 자기 자신은 사랑하던 꿈, 전통 재즈에서 멀어져 가는, 그동안 자신에게 들려준 진짜 재즈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연주하고 있는 모습에 당황한다.
서로의 미래에 대한 의견의 충돌, 서로에 대한 오해와 실망으로 동화 속처럼 아름다운 이야기는 사라지고, 지독하게도 무거운 현실감에 그들은 좌절한다. 미아는 첫 공연을 마치면서 좌절하게 되고, 세바스찬은 현실 때문에 묶여있는 음악그룹의 사진 촬영 때문에 미아의 공연에 가지 못한다. 세바스찬은 미아에게 용서를 구하지만, 미아는 진심 어린 자신의 첫 시도인 공연이 실패하자 낙담해서 고향으로 돌아가버린다.
영화의 화면은 5년 뒤에 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미아는 우연히 자신의 남편과 음악소리에 이끌려 재즈바에 들어서게 된다. 그녀는 재즈바 앞에서 놀란다. 자신이 이름을 지어주고 디자인까지 해주었던 Seb's(셉스) 로고가 붙어있었기 때문이다. 세바스찬은 무대 위에서 미아는 테이블에 앉아서 눈이 마주친다.
세바스찬은 미아와의 첫 만남을 이끌었던 영화의 테마곡을 연주하기 시작한다.(Epilogue) 미아는 잠깐 과거의 상상으로 돌아가지만 곡이 끝나고 현실로 돌아온다. 한곡 더 듣겠냐는 남편의 물음에 미아는 괜찮다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바를 나가려고 하다가 다시 무대를 뒤돌아보는 미아, 그리고 그녀와 눈이 마주친 세바스찬. 세바스찬은 옅은 미소를 보낸다. 세바스찬의 미소에 미아는 안도하며 미소 짓고 세바스찬의 짧은 목례와 함께 둘만의 작별을 한다.
▶▶▶ 신나는 뮤지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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