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2004), 전 세계에 몰아닥친 빙하기
오늘은 2004년 개봉한 영화 투모로우 (The Day After Tomorrow)를 소개하겠습니다. 인디펜던스 데이의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가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데니스 퀘이드, 제이크 질렌할, 에미 로섬, 셀라 워드, 이안 홈 등이 출연합니다. 지구가 빙하기에 들어간다는 재난영화가 꽤 여러 개 있기는 한데, 영화 투모로우는 정말 현재에도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빙하가 계속 녹고 있고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 현상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영화 투모로우는 그냥 재난영화로만 생각하기에는 지금의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너무 강하게 느껴집니다. 인류는 과연 지구의 대재앙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인류를 구조할 방법을 제시한 잭 홀 박사의 운명은
투모로우는 상당히 괜찮은 영화이고, 정말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2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지만 지금 봐도 스펙터클한 특수효과가 정말 상당합니다. 우선 이것만으로도 영화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특수효과와 스펙터클만 가지고서 괜찮은 영화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투모로우는 스토리가 약간은 단순한 것이 아쉽지만 영화의 전반적인 어울림, 사운드, 긴장감 등 극적 요소들의 조화와 흐름이 상당히 부드럽게 연결됩니다.
그리고 가족애와 휴머니티가 묻어나는 영화입니다. 우리는 지금껏 자연을 정복해왔지만 그로 인해 멸망할 수도 있다는 것을 한 번쯤은 뒤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또한 소재도 아주 현실적이기도 합니다. 주인공 잭 홀 박사(데니스 퀘이드)는 유명한 기후학자입니다. 남극에서 잭 홀 박사는 동료들과 함께 남극에서 빙하 코어를 채집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지구 기후의 이상 변화를 감지하게 되고 갑자기 남극이 반으로 갈라지면서 잭 홀 박사가 갈라진 틈으로 빠질 위기에 처하지만, 다행히 동료들이 도와줘서 그는 극적으로 살아남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연구하고 있던 빙하코어도 잘 지키게 됩니다. 잭 홀박 사는 그동안의 겪은 일들과 빙하 코어 분석 자료를 가지고 국제회의에서 연구 발표를 하게 됩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모두 녹아내리고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바다 해류의 흐름도 바뀌어 지구 전체가 빙하로 덮이는 재앙이 올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경고장을 날립니다. 그러나 국제회의에서는 어느 누구도 그의 말을 믿지 않고 흘려버리게 됩니다.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서 아들 샘이 퀴즈대회에 참가하러 뉴욕으로 가는데 공항에 데려다 주기로 한 것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샘과 로라와 친구들은 모두 비행기를 타고 욕 퀴즈 대회장까지는 가게 되지만, 샘이 탄 비행기가 갑자기 이상 난기류를 겪게 됩니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엄청난 해일로 인해 죽을뻔하기도 합니다. "The Day After Tomorrow"의 뜻은"내일의 다음 날", 그저 내일이 아니라 "머지않은 미래"일 수도 있습니다.
즉, 이런 기후재난은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경고를 우리에게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으로 남극과 북국의 얼음이 녹으면서 토네이도, 우박, 빙하기 등이 올 수 있다는 설정이 매우 현실적이기도 합니다. 초대형 토네이도가 휘몰아쳐 건물이 종잇장처럼 마구 구겨지는 장면이나 일본 도쿄에 수박만 한 우박이 쏟아져내려 사람들이 맞고 즉사하는 장면.
뉴욕 지하철, 뉴욕 도서관이 압도적인 해일에 침수된 뒤 갑작스럽게 닥친 한파로 얼어붙는 장면 그리고 냉기가 마치 괴물처럼 무시무시한 속도로 주인공들을 쫓아오면서 주위가 정말 순식간에 얼어붙는 장면 등 압도되는 명장면들이 정말 많습니다. 한편으로는 실제로 이런 일들이 진짜 생기게 되면 어떻게 하나 싶을 정도로 무섭기도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휩쓸려 죽는 가운데, 아들 샘은 친구들과 뉴욕 도서관으로 피하게 됩니다.
눈이 녹는다. 다시 빙하시대가 다가온다
어렵게 뉴욕에 있는 아들과 통화한 잭 홀 박사는 아들에게 기후 이상 현상을 설명해주고 1초당 20도씩 떨어지는 급격한 빙하기가 닥쳐오니 절대로 건물 밖으로는 나오지 말 것과 무조건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고 알려줍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아버지가 데리러 갈 테니 기다리라고 합니다. 그리고 잭 홀 박사는 눈보라를 뚫고 아들에게 향하는 기나긴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나 기꺼이 함께 도우려고 나서 주는 대원들과 아버지는 차가 고장 나는 바람에 직접 걸어서 가야 하는 고난을 맞게 됩니다. 아들 역시 죽었을 거라는 동료들의 말에도 잭 홀박 사는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꼭 가야만 한다고 대답합니다. 평상시 연구에만 빠져서 아들과의 약속을 항상 지키지 못했던 아버지는 아들에게 향하는 발걸음을 멈추지 못한 것입니다.
그 사이 영화의 장면은 매서운 눈발에 고립된 뉴욕을 보여주는데, 아들은 아버지가 자신을 데리러 올 거라는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함께 도서관으로 피해 있는 사람들과 매서운 추위와의 싸움을 하게 됩니다. 바깥의 모든 것이 얼어버리고,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겁을 먹고 남쪽으로 이동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그걸 보면서 샘은 사람들에게 지금 나가면 모두 얼어 죽는다고 말해주지만 몇몇은 결국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그러나 너무나 심한 혹한 때문에 도서관을 나간 사람들은 하나씩 죽어가고, 남은 사람들은 책을 찢어 불을 피워 온기를 만듭니다.
투모로우에서 인류의 지식이 인간의 생명을 구한다는 아이러니한 장면이 이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뉴욕 시립도서관에 도착한 잭 홀 박사는 장하게도 남은 사람들을 이끌어가며 아버지가 올 거라고 믿었던 아들과 만나 얼싸안으며 생존의 기쁨을 나누게 됩니다. 도서관에서 만나는 두 부자의 모습은 정말 가슴 뭉클한 가족애를 보여줍니다. 빙하기 핵이 휩쓸고 지나간 후 지구의 온도가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다행히 지구의 얼음벽이 녹기 시작합니다.
대기권 밖의 우주정거장에서 지구를 바라본 사람들은 저렇게 깨끗하게 빛나는 지구는 처음 본다며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결국 영화 투모로우 결말은 다시 지구는 정상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상황은 지금의 우리가 겪을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이영화를 보고 정말 느끼는 게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투모로우를 보면서 역시 대자연 앞의 인류는 정말 미미한 존재라는 걸 깨닫게 한 영화입니다.
이런 재난 상황은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지금 현재도 2013년 말부터 미국 북부지역과 캐나다에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가 연일 계속되는 등 여러 가지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대서양 해류 변화가 지구의 이상 기후를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은 오랫동안 제기돼 왔습니다. 그렇지만 '투모로우'의 내용처럼 지구 온난화가 빙하기로 이어지거나, 대서양의 난류가 '투모로우' 내용처럼 급속히 차단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북극 기후 영향평가 협회' 보고서가 기후학자들의 기존 예상을 정면으로 반박함에 따라 북극의 기온 상승과 그에 따른 지구 기후 변화에 대한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인류가 지구의 자연을 빌려 쓰는 만큼 깨끗이 사용하지 않는다면 영화 속에 나오는 미래와 같이 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를 받은 느낌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전 세계 움직임이 기후변화 협약을 지키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영화 투모로우를 보면서 왜 우리가 지구의 기후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요즘엔 투모로우나 2012 같은 재난영화를 보고 나면 가슴이 떨리고.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두려움이 생깁니다. 영화를 그저 재미로만 볼 수없게 되었다는 게 조금 슬프기도 하고 무섭기도 합니다. 그러니... 우리 환경을 지킵시다.
비슷한 느낌의 재난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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