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 새로운 시도가 선사하는 살아있는 감동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영화에 가장 잘 어울리는 형태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처음부터 모든 음악과 스토리가 하나씩 새로 조립되었다. 먼저 스튜디오에서 노래를 녹음하고 현장에서 립싱크를 하는 보통의 뮤지컬 영화의 제작 과정을 과감히 바꾸어서 촬영 현장에서 모든 배우들이 이어폰을 끼고 피아노 반주를 들으며 라이브로 노래하는 방법을 택했다. 배우들은 그 순간순간 인물의 감정과 극의 감동을 더욱 생생히 전달한다.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녹음된 배우들의 노래는 70인의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장엄한 연주에 힘을 입어 실제 뮤지컬보다 더 웅장하고 압도적인 사운드를 선사한다.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킹스 스피치'를 통해 고전적이면서도 인간적인 드라마를 보여주었던 톰 후퍼 감독이 영화 '레미제라블'의 메가폰을 잡았다.
사랑과 용서, 구원과 희망을 노래한 영화
레미제라블의 뜻은 불쌍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누구나 내일을 꿈꾸지만 그 꿈꾸는 내용은 제각각 다 다르다. 장발장은 자베르를 피해 매일매일 도망갈 곳을 생각하고, 코제트는 마리우스와의 행복한 미래를 생각한다. 혁명군은 승리의 날을 맹세하고, 에포닌은 혼자만의 사랑이 내일도 계속될 거라는 안타까움의 노래를 부르고, 자베르는 혁명의 싹을 잘라 정의를 바로 세우려 한다.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마음을 울리는 하나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불완전한 존재가 치유받는 유일한 길은 무엇일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존재인 인간이 남을 사랑하고 나를 희생할 줄 알 때 비로소 불쌍한 존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장발장에게 고통과 절망은 삶의 끝이 아니라 바로 구원의 출발점이었다. 오늘보다 내일을 믿는 이상주의자인 장발장, 그가 고통과 절망을 물리치는 데 사용한 단 하나의 무기는 사랑이었다.
빅토르 마리 위고는 천재다. 어떻게 인간의 심리를 그토록 글로 표현할 수 있었을까. 빅토르 마리 위고의 원작인 레 미제라블의 1프로도 제대로 표현 못하는 것이 영상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위고의 레 미제라블은 영화로도 뮤지컬 로도 표현 불가능한 위대한 소설이니까. 하지만 이영화 레미제라블은 참담한 현실과 아름다운 이상을 너무 잘 표현했고 대사가 전반적으로 시처럼 아름답고 지친 인간의 영혼을 맑게 정화시켜주는 명작이다.
때가 왔다. 날이 밝아 온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5년형을 선고받은 장발장. 감옥에서 4번의 탈옥을 시도해 총 19년 형기를 더 채우고 세상에 나오게 된다. 하지만 감옥을 다녀온 전과기록으로 식당, 여관 등에서 받아주지 않아 다시 세상을 원망한다. 그러던 중 미리엘 주교의 도움의 손길 아래 구원을 받고 새로운 삶을 결심한다.
주교의 도움으로 새사람이 된 장발장은 마들렌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액세서리 구슬 산업을 크게 일으켜 성공한다. 선행, 공헌을 인정받아 시장 직 까지 역임한다. 정체를 숨기고 마들렌이라는 새 이름으로 가난한 이들을 도우던 장발장은 운명의 여인, 판틴(앤 해서웨이)과 만나게 되고, 장발장의 공장에서 억울한 이유로 쫓겨나 밑바닥으로 추락한 판틴의 이야기를 들은 장발장은 판틴을 도와준다.
숨을 거두면서 판틴은 자신의 유일한 희망인 딸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장발장에게 돌봐달라고 당부한다. 판틴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테나르 디에 부부에게서 혹독한 생활을 하는 코제트를 구한다. 코제트뿐 아니라 장발장도 거의 20년 만에 가족을 갖게 되고 가족애라는 감정이 싹튼다. 코제트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장발장은 마음에 평화를 얻으며 새롭게 삶을 다시 시작한다.
1832년 6월 5일 파리는 혁명의 바람에 휩싸여 도시 곳곳에서 바리케이드가 올라가며 시가전의 중심지가 된다. 코제트를 잃고 꿈도 희망도 없어진 마리우스는 바리케이드로 간다. 혁명에 참가하기로 한 것이다. 장발장은 바리케이드에 담요를 덮어서 포격을 견디게 한 공적을 인정받아 바리케이드에 잠복하다가 잡혀있던 자베르를 처분할 권리를 얻는다.
자베르는 장발장이 자신을 죽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장발장은 말없이 자베르를 풀어준다. 자베르는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하지는 않았지만 장발장이 자신에게 자비를 베풀었다는 사실에 지금까지의 정의에 대한 신념, 가치관이 흔들리게 된다. 다시 공격이 시작되자 마리우스는 죽을 위기에 놓이지만 에포닌의 희생으로 목숨을 구하게 된다.
에포닌의 죽음이 자기 탓이라고 생각한 마리우스는 에포닌의 동생 가브로슈만이라도 살리고 싶어서 가브로슈에게 코제트에게 전해달라고 편지 심부름을 보낸다. 하지만 그 편지는 장발장에게 전해지게 되고 편지를 읽은 장발장은 마리우스를 구출하기 위해 바리케이드에 들어간다.
바리케이드는 군대와 경찰에 포위당하게 된다. 다른 쪽으로 시선이 집중되어 있는 사이 장발장은 부상당한 마리우스를 데리고 하수구로 도망친다. 장발장은 다친 마리우스를 데리고 하수구를 탈출하지만 바리케이드에서부터 장발장을 다시 쫓던 자베르에게 잡힌다. 장발장은 자베르에게 마리우스만이라도 병원에 맡길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하자 자베르는 마리우스와 장발장을 마차에 태워 마리우스를 질 노르망의 집에 데려다주고 장발장의 집 앞까지도 데려다주고 사라진다.
자비와 사랑의 승리
자베르는 지금까지 믿어왔던 가치관이 무너지고, 법의 엄중함을 굳게 믿어왔던 자신이 법을 어긴 것에 대해서 충격을 받게 된다. 정의롭게 살았다고 자부하던 그에게 인생의 허무감을 안겨주게 되었고 정의에 대한 원칙이 장발장이 보여준 자비, 사랑이라는 것에 무너지자 자베르는 그동안 자신이 가난한 자들, 범죄자들에게 갱생의 기회를 주지 않고 너무 가혹하게만 대했던 사실에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자베르는 사법제도의 잘못을 몇 가지 지적하는 글을 유서로 남기고 센 강에 몸을 던져 자살한다. 마리우스는 장발장의 어두웠던 과거의 일이 코제트에게 해가 될 것 같아서 그를 멀리하게 된다. 장발장은 코제트를 만나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살아가지만 코제트는 마리우스의 태도와 그와의 사랑에 빠져 점점 장발장을 멀리하게 된다. 결국 코제트와 멀어진 장발장은 살아갈 힘을 잃는다.
테나르 디에는 장발장이 몽트뢰유 쉬르 메르 시에서 시장이었고 하수구에서 시체를 들고 빠져나가는 걸 보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테나르 디에 가 하는 말을 들으며 장발장이 마리우스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면서 몽트뢰유 시에서 존경받던 시장이었음을 알게 된다. 마리우스는 코제트와 함께 오래된 수도원에 머물고 있던 장발장을 찾아가 용서를 빈다. 장발장은 코제트에게 판틴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면서 두 사람의 손을 잡고 숨을 거둔다.
▶▶▶ 기분 전환 할 수 있는 영화 한 편~
라라랜드,영상미에 연출력까지 너무도 아름다운 뮤지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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