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마녀 말레피센트, 아름다운 악녀 앤젤리나 졸리
오래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앤젤리나 졸리. 예고편과 포스터를 보고 많이 기대했던 영화였습니다. 여전사 이미지가 강했던 졸리를 단숨에 디즈니의 '오로라공주'에 나오는 마녀 말레피센트로 변화시켜버린 월트 디즈니사의 능력에 다시 한번 놀라기도 합니다. 역시 디즈니 영화는 영상을 아름답게 잘 만들기로는 최고인 회사라고 한 번 더 각인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새삼 다시 느끼게 된 앤젤리나 졸리의 위력, 정말 캐릭터 소화력 최고의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앤젤리나 졸리 이기에 가능한 캐릭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주변 캐릭터들을 다 삼켜 버린 거 같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악녀 포스의 졸리가 이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엄청 매력적인 배우입니다.
삶의 희망과 기대, 그리고 사랑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인간의 나라와 요정의 나라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요정이 사는 숲 속의 말레피센트와 인간 세계에 사는 스테판은 둘 다 엄마 아빠가 없는 고아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둘 다 서로에 대한 경계심이 없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요정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는 공존은 하나 함께할 수는 없는 세계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세계의 차이점을 뚫어버리고 말레피센트와 스테판은 우정을 키워가다가 결국은 사랑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도 오래가지 못합니다. 스테판은 인간 세계에서 왕의 자리가 탐이 났고, 그래서 사랑하는 말레피센트의 날개를 잘라서 왕에게 바치고 그대가로 결국 왕이 됩니다. 몸과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됩니다.
말레피센트의 그 배신감과 절망, 분노를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어떤 면에서 스테판은 이성의 상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성적으로 현실을 쟁취하기 위해 숲 속의 요정의 날개를 희생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레피센트가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만큼 스테판도 죄책감과 불안감에 시달리다가 결국 자신의 가장 소중하고 귀한 것을 잃게 될까 봐 초조하다 못해 초췌해지는 사람으로 변해갑니다. 스테판은 날개를 바치고 왕의 딸과 결혼하여 이쁘고 사랑스러운 공주를 낳습니다.
이 사랑스러운 공주의 세례식에 말레피센트가 찾아와서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키스를 받아야만 깨어날 수 있도록 마법을 걸어버립니다. 그래서 스테판 왕은 딸을 잃을까 봐 두려워 세 요정들에게 16년 하루 동안 키워줄 것을 부탁합니다. 그러나 그 세 요정 들은 아기를 키우는 일에 서툴러서 오로라공주는 굶어 죽을 것 같은 상황이 반복됩니다. 그럴 때마다 도와주는 인물이 말레피센트입니다.
어쩌면 말레피센트의 날개의 빈자리를 오로라공주가 대신하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공주가 자라는 내내 오로라공주를 바라보는 말레피센트의 눈빛에는 삶의 희망과 기대, 그리고 사랑이 그려지고 있다고 느끼게 되는 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겠지요. 말레피센트는 어느덧 공주가 모든 것이 돼버려 마법을 풀려고 노력하지만 풀리지 않아서 당황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스테판 왕은 말레피센트의 날개를 꺾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의 날개를 꺾인 것처럼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말레피센트는 자신의 위험을 생각하지 않고 공주의 마법을 풀려고 성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이웃나라 왕자의 키스도 공주를 깨우지 못하자, 말레피센트는 자신의 복수심으로 영원히 잠들게 된 공주에게 진정으로 용서를 구하고, 공주에게 사랑의 입맞춤을 하자 공주는 깨어나게 됩니다.
기적적으로 재회하게 된 공주와 말레피센트는 궁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왕에게 잡히게 됩니다. 그 사이에 공주는 말레피센트의 잃어버린 날개를 찾아주게 되고, 스테판 왕은 죽게 되고 양쪽 나라는 평화로운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진정한 저주는 무엇일까?
영화 말레피센트의 색다른 점은 원작 애니메이션 '잠자는 숲 속의 공주'에 나오는 마녀 말레피센트가 주인공이라는 점입니다. 모든 스토리는 말레피센트 중심으로 돌아가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원작 애니메이션에서는 오로라공주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는 것과는 상반되는 것입니다. 영화에서의 말레피센트는 우리가 아는 악녀 말레피센트와는 좀 다릅니다.
영화는 말레피센트의 성장 과정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사람들 눈에 비치는지 왜 악녀가 되었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스테판 왕에게는 딸이 있어도 딸과 함께 할 수 없는 현실이 진정한 저주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오로라'는 라틴어로 '새벽'이라는 뜻이랍니다. 말레피센트에게 오로라공주는 말 그대로 어둠을 몰아내고 아침을 불러오는 새벽 그 자체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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